위내시경
위내시경
  • 강북땡큐뉴스
  • 승인 2018.10.24 0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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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홍성남 시인

 

옆으로 누워 입 벌리자

내시경이 불쑥 들어와

숨통 막으려는 듯 달겨드니

참회의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눈 뜨고 입으로 쉼 쉬라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혼미해진 정신 줄은

죽는 게 이런 것인가 싶었다

 

흐르는 눈물과 흘리는 침이

살아 있음을 알리지만

순간 커지는 속죄에 참하게 살자는

청명한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건강하게 살자면 앞으로도

여러 번 맞이해야 할 벗

불감청한 너의 방문 때마다

참회의 눈물은 멈추지 않으리라

 

정기건강 검진을 받는 순서 중 가장 어렵고 힘이 드는 것은 위내시경이다. 수면내시경과는 달리 격한 고통을 감내하면 뒷마무리가 편하리라는 생각에 매번 받지만 그에 따르는 후회도 매번 다르지 않다. 정립 된 생사관이 위내시경의 겁박에 순간 무색해지기도 한다. 반면 위내시경의 호스 두께가 줄고 기술도 좋아져 고통이 줄고 있음도 느낀다. 어쨌든 위내시경은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의 손님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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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순 2018-10-24 09:17:07
위내시경 글 참외의 눈물 공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