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생마중 불부직(蓬生痲中 不扶直)
봉생마중 불부직(蓬生痲中 不扶直)
  • 강북땡큐뉴스
  • 승인 2018.10.17 0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품 작업을 하고 있는 김맹길 명장

김맹길 명장께서 한 귀절을 보내 주셨습니다. 봉생마중 불부직(蓬生痲中 不扶直) 입니다.  

굽어지기 쉬운 쑥대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는 뜻이죠.

삼은 키가 크고 곧게 자라는 식물인데, 꾸불꾸불 자라는 쑥도 삼밭 속에서 자라게 되면 삼의 영향을 받아 곧게 자라게 됩니다.

좋은 벗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친구와 교분 관계를 맺으면서 생활하다 보면 거기에 동화되어 올곧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옆으로 퍼져 자라는 쑥도 삼밭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똑바로 자라고 흰 모래가 검은 흙과 섞이면 검은 모래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합니다. 좋은 만남이 좋은 인연을 낳고, 좋은 인연이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인연은 기적이란 시로 전했습니다.

 

홍성남 시인
홍성남 시인

 

인연은 기적

 

홍성남 시인

 

사람이 한평생 살며

밥 한 끼 같이 먹고

말 한마디 주고받는

인연이 몇 명쯤인지

그대 궁금치 않은가

 

발표 된 세계 통계

삼천오백에서 오천여명

세계의 총인구 70

아시아 인구는 35

한반도 인구 87백만

남한 5천만명에 비추면

그대와 나 만날 확률은

세계인구로는 140만분의 일

남한인구로서는 1만분의 일

 

뜬 눈으로 보면 닳을 것 같은

여리고 아린 귀한 인연이기에

아예 눈 감고 마음으로만 본다

 

그대와 나의 만남은

이승에서 풀린 억겁의 살풀이

하루는 864백초의 흐름

초당 4.1명 빛 보고 1.8명 어둠 맞는

윤회의 물비늘 타고 넘는 인생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

 

그대와 나의 이승의 삶은

일만분의 일에서 얽어진

봉생마중(蓬生麻中) 불부이직(不扶而直)

백사재날(白沙在捏) 여지구흑(與之俱黑)

그대의 수천 이랑의 밭에

뿌려진 나는 한 톨의 씨앗

 

친구로서 한세월 한바탕

연인으로서 한평생 한가슴

부부로서 일평생 한 몸

형제로서 한 시간 한줄기

자식으로서 생애 한 눈물

세상의 그 어떤 말로도

얘기 될 수 없는 그대와 나

가슴 벅찬 기적의 인연

 

태어나 죽을 때까지 몇 명을 만나고 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함과 의문은 인류의 공통된 관심사였다. 각 나라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그 설문은 국제적인 통계로 나왔다. 3,500~5,000명 사이였다. 개인의 활동 폭과 깊이에 따라 그 숫자는 조금씩 달라진다. 하지만 5,000명을 넘지 않았다. 1,200명이 등장하는 암흑의 역사 삼국지 100년 동안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죽고 사는 일이 갈렸다. 한편 사람의 관계는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이다. 영원한 은혜로움과 해로움이 없다. 더불어 인생은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글귀 봉생마중 불무이직(蓬生麻中 不扶而直) 백사재날 여지구흑(白沙在捏 與之俱黑)이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지듯이 우리의 인생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재색명리(財色名利)가 달라진다. 인연은 그 만큼 귀하고 아린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