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망설이다가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⑤
  • 강북땡큐뉴스
  • 승인 2018.07.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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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의 네움과 크로아티아의 오미스
동유럽 발칸 12일가 여행기 2018.5.21.-.6.1.

글/품마을신문 명예기자 동장 김만수

참 재미난 동네다.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스키에서 비싸게 놀고 즐기다가 값싸게 잠자고 밥 챙겨 먹을 때는 국경을 넘어 보스니아의 네움으로 넘어온다. 어정쩡한 나라 경계가 이토록 삶을 재미지게 하는 곳도 드물겠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제 시절 티토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내륙인 보스니아에 바다를 접할수 있도록 전통적으로 크로아티아의 땅이었던 네움 약9km 해안을 할양해 주었다. 유고연방이 해체되고 각각 나라로 독립되어 영토 주장으로 다툼이 있었으나 협약에 의하여 현재상태를 유지하고 간단히 여권만 확인하는 것으로 국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도 불편이 있어 크로아티아에서는 네움을 우회하는 다리를 놓고 있는 중이다.

보스니아의 살림이 코스타리카의 경제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데 노력하는 흔적이 이 '네움'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매우 씁쓸하다. 국경을 넘나들기가 쉬워 편하기는 한데 숙소며 음식점이며 기름값이며 일반 상품까지 코스타리카 보다 물가가 훨씬 싸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람의 욕심()으로 가득 채워버린 '네움'의 호탤 등 해안 난개발이다. 정말 아름다웠을 해안 절경이 완전 괴멸된 상태로 보인다. 해변을 해치지 않고 자연을 살리면서 개발했더라면 미래에는 훨씬 고부가가치가 있었을 터인데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도 휴전선이 넘나들기가 쉬워지면 네움과 같은 현상이 빚어지지 않을까. 서울에서 놀고 즐기다가 개성에서 잠자고 밥 먹고 하는 재미진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참으로 희한한 곳. 먼발치에서만 봐도 해적이 곧 출몰할 것 같은 동네. 울퉁불퉁 높고 큰 바위산이 협곡을 만들고 거기 좁은 통로를 통하여 들어가면 금세 해적이 나타날 것만 같은 음산한 동네- 바위산 정상에는 요새가 있다. 여기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의 오미스다. 해적이 장악했던 곳이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해변의 아름다움은 빼어나게 황홀하다. 사람의 욕심을 내려놓고 호텔을 2-3층 낮은 건물로 지어 주변 경관을 살리는데 애쓴 흔적을 눈여겨 볼 수 있다. 건물도 기존 키큰 나무를 해치지 않고 피해서 들어 앉혔다. 진입 차선도 1차선 그대로를 고집하여 교차 운행에 큰 불편이 있는데도 이를 감수하는 모양새다. 잠자리는 썩 좋지 않았어도 이곳 해안에서 1박할수 있는 행운에 감사했다. 밤 아드리아해의 자갈밭을 산책하며 해변에서 서툰 단소로 '먼 산타루치아'를 불어재껴본다.

 

잔잔한 바다위로 저배는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니 '오미스'라네

황혼의 바다에는 저달이 비추이고

물위에 서린 하얀 안개 속에 '오미스'는 잠잔다

산타루치아 잘 있어... 서러워 말아 다오…….

길가는 나그네는 이 밤이 기쁘건만

'오미스' 떠나가는 이 배는 가슴이 아프리라

산타루치아……. 잘 있어, 서러워 말아다오

http://cafe.daum.net/mirea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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