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인지, 도로인지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다리인지, 도로인지 이름표를 붙여주세요”
  • 강북땡큐뉴스
  • 승인 2018.01.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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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설치된 인수봉로 19길 31~33(이안마트)앞 시설물

글/강북땡큐뉴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이름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생겨나 없어질 때까지 이름을 가진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아무개라고 하고 사물을 거시기 등 적당한 말로 호칭한다.

강북구에 그런 곳이 있다. 이름이 없어 사람들이 적당히 부르면서 알아듣는다.

다리인지 지하차도인지 길인지 모르는 시설물이다. 시설물에는 어떤 표식도 없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그 시설물을 다리로 알고 있다. 이안마트앞 다리 등으로 호칭한다. 다리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 이다. 또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강북구 인수봉로 19길 31~33(이안마트)앞에 도로와 다리
강북구 인수봉로 19길 31~33(이안마트)앞에 도로와 다리

주민들은 도로가 개통 된지 20년이 넘었지만 다리인지 지하차도인지 길인지 이름이 없어 적당히 부르며 지내고 있다. 이 도로는 당시 미아동과 수유동 일대가 개발이 되면서 인구와 차량이 증가 되자 교통체증의 완화와 차량 분산을 목적으로 우이동에서 솔샘터널, 정릉, 아리랑고개, 시내방향, 내부순환도로, 북악터널과 연결하는 길로 생겼다. 도로(道路)는 사람이나 차 따위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을 말한다.

새로 놓인 길은 미아2동과 수유1동을 경계로 당시 동네를 관통하여 동네가 갈라지게 되었다공사 당시 도로의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약 30m 정도 파낸 후 도로를 설치했다. 그 결과 양쪽은 옹벽이 설치되었고 갈라진 동네를 잇기 위해 옹벽과 옹벽 사이에 다리를 만들었다. 전 미아2동과 수유1동을 연결하는 50m 길이의 다리가 놓인 것이다. 다리 밑에는 길이 200m 지하차도이다. 이곳을 왕래하는 주민들은 이 시설물을 다리로 알며 이용하고 있다.

삼양공인중개사무소 조완익 대표가 이름이 없는 다리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삼양공인중개사무소 조완익 대표가 이름이 없는 다리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동네에서 삼양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 영업을 하는 조완익 대표는 다리 이름이 없다는 제보를 해 왔다. 조 대표는 부동산을 찾는 손님들이 다리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빨래골 다리다.”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여러 손님들의 거듭 된 질문에 조 대표는 다리의 정확한 이름을 알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다리 이름을 알 수 없었다. 도로 제한 높이 표시가 유일한 표식이었다. 그는 다리에 이름이 없음을 알았다.

조 대표는 다리 이름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강북구청 도로과에 문의를 했다. 구청 담당자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답변을 들었다. 그런데 담당자의 답변이 조 대표를 매우 황당하게 했다.

그곳은 지하차도이므로 북부도로사업소 관할이다, 강북구청의 관할이 아니니 북부도로사업소에 확인을 해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조 대표는 북부도로사업소에 내용을 설명하며 문의를 했다. 그런데 담당자의 답변은 조 대표를 황당하게 한 강북구청 담당자의 답변보다 더 황당하게 했다. “그곳은 다리가 아니라 도로이기 때문에 북부도로사업소 관할이 아니다. 강북구청 소관이니 구청으로 문의하라." 는 것 이었다. 

조 대표는 다시 강북구청 도로과에 문의를 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그 내용에 대하여 북부도로사업소에 공문을 보냈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조 대표는 황당하고 답답한 마음에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문의하자 강북구에서 답변 예정이라고 했다.

다리 위에는 경천사 입구와 빨래골 입구 정거장과 강북마을버스 10번과 10-1번의 승차장이 있다
다리 위에는 경천사 입구와 빨래골 입구 정거장과 강북마을버스 10번과 10-1번의 승차장이 있다

다리 이름 문의에 대해 강북구청북부도로사업소강북구청으로 이관되는 모습을 보면서 담당자들의 업무파악 능력이 의심 되었다.

20년 전에 만들어진 하나의 시설물에 대해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는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라고 했다. 강북구에 있는데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가 모른다고 하니 그 시설물은 유령의 시설물이 된다.

행정 주체들이 입에 달고 살듯이 말하는 관할(管轄)의 사전적 개념은 일정한 권한을 가지고 통제하거나 지배한다. 또는 그런 지배가 미치는 범위이다. 담당으로 순화 되었다이다.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가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본 조 대표는 어이없어 했다.

조 대표는 만든 지 20년이 넘는 다리로만 알고 지내다 이름이 없는 것을 알았고, 지하차도인지 도로인지 명확히 구분도 못하고 있는 강북구와 북부도로사업소를 알게 되었으며, 아무도 관리를 안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는 다리에 이름이 없음을 알고 다리 이름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 안전까지 걱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가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하는 모습에 실망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도로가 개통된 지 20년이 넘었다. 두 기관의 답변은 강북구청도 관리를 안 했고 북부도로사업소도 자기 관할이 아니라 관리를 안 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강북구 인수봉로 19길이라는 도로명은 있는데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는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만 했다.

그러면 안전이 문제이다. 두 기관의 답변에 의하면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니 안전진단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셈이다. 최근 행정의 사전안전감시 불이행으로 대형사고가 발생 되어 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에서 두 행정기관의 행정 태도는 매우 걱정스럽다.

인수봉로 1931~33(이안마트)앞에 다리인지 지하차도인지 길인지 모르는 설치물은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이 걱정되는 문제이다. 강북구청과 북부도로사업소가 서로 자신의 관할이 아니라며 책임전가 하는 것을 보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강북구와 북부도로사업소 담당자들의 행정의식을 알 수 있어 많은 걱정이 앞선다.

북부도로사업소는 도로포장과 도로굴착 복구공사와 도로시설물, 교통안전시설물 유지관리 보수업무를 하고 있으며, 현장중심 재난대응시스템을 강화하여 여름철 풍수해 및 겨울철 강설시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도로기능유지에 만전을 기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강북구 번동에 소재한 이 기관은 도로와 도로시설물 관리 그리고 원활한 교통소통에 관한 사무를 분장하는 서울특별시청의 사업소인 서울시도로사업소 산하의 동부·서부·남부·북부·성동·강서도로사업소 중 하나이며 소장은 지방기술서기관이 맡고 있다.

소관 사무는 과적차량에 대한 단속 및 단속원 관리에 관한 사항, 포장도로의 보수 및 도로굴착에 관한 사항, 도로시설물 보수·보강 및 유지관리, 소규모 입체교차로·고가차도, 하천복개구조물에 관한 사항, 교통신호기·교통안전시설의 신설 및 유지관리 이다.

강북구에는 지명위원회가 있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태어나면 이름을 갖게 된다. 지금이라도 의문을 갖게 하는 인수봉로 1931~33(이안마트)앞의 시설물이 다리인지 지하차도인지를 정확히 하고 이름도 붙여주며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강북땡큐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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