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협의회 만들겠다”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협의회 만들겠다”
  • 홍수지 기자
  • 승인 2017.12.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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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행동 디지털 흐름에 맞게 재편 되어야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 박은영 회장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이하 협의회) 박은영 회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여성이고 젊은 세대이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듯 박 회장이 갖는 두 가지 외양은 협의회 운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기존 협의회장들과의 비교에서 생각은 젊고 행동은 파격적 이다.

강북구가 자랑하는 솔밭공원 뒤의 한 작은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외면은 조용했지만 협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흐름은 부드러움과 가파름이 혼재했다. 마치 산천구경하며 흐르는 물이 물굽이를 넘거나 바위를 돌아가야 할 때 온 몸을 부딪쳐 물굽이와 바위를 이겨내는 것처럼 격정적이었다. 박 회장의 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이다. 향후 예정된 6개월의 행보가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 박은영 회장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 박은영 회장

-강북구 발전에 협의회의 존재와 위상 그리고 역할은 무엇인가.

존재감은 크다. 하지만 위상과 역할은 미약하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라는 점에서 큰 존재감을 갖는다. 반면 협의회의 기반조직인 주민자치위원회의 태생적 한계와 위원들의 주민자치 의식과 행동력 등 역량에서 위상은 약하다. 행정기관인 강북구청에 협력하고 돕는 정도이다. 또 역할은 강북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

 

-협의회는 강북구 13개동의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된 단체인데 박 회장의 말씀에 의하면 기대감이 약해지는데 협의회 회장으로서 겸손의 말씀이 아닌가.

협의회를 이루는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의 개인적 측면의 평가를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존경과 신뢰를 받는 분들이다. 다만 협의회 구성원으로서 협의회를 냉정하게 진단하는 말이다. 진실과 신뢰는 현실에 바탕을 둘 때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가 보지 않는 길은 미지의 기대와 설렘으로 긍정의 비단 길 이겠지만, 지나 온 길이며 현재 걷고 있는 길의 노정에서 하는 말씀이기에 무게감이 더한 것 같다. 어떤 점들이 보완 되면 비단 길에 활짝 피는 수국이 될 것인가.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정치적 중립성이다. 누구는 진보진영 누구는 보수진영이란 의식과 그에 따른 행동이다. 정치성에 따라 편이 갈리고 그 뒤에는 누가 있다는 등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등장한다. 그러다 보니 협의회가 갖는 본질은 묽어지고 정치적 편 가름은 짙어진다. 그 다음은 역량 강화이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구성원 개인적 측면은 강북구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강북구 발전을 위해 노력 해 온 결과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협의회의 본질을 성실의 면류관으로 받들며 실천의 손발로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다. 성실의 면류관과 실천의 손발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쌓은 경험과 세월만으로는 충분히 담보되지 않는다. 협의회 본질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실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강북구청과 협의회가 갖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다. 협의회장은 투표로 뽑지만 임명권은 구청장이 갖고 있다. 예산 집행은 구불구불한 돌담길 걷듯 강북구 자치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준해 담백하게 되고 있지 않다. 그럴 만한 환경적 상황과 이유가 없지 않다. 하지만 주민자치라는 당위성과 운영 조례에 의해 이뤄지는 절차상의 아쉬움은 보완 되어야 한다.

젊음의 특징은 의욕과 열정 그리고 담백함이다. 박은영 회장의 이야기는 젊음의 특징으로 가득차고 일관 되었다. 자치단체들은 재정 형편에 따라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많이 한다. 강북구도 예외는 아니다. 구민을 위한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봉사와 헌신 그리고 노력에 의해 계획되고 이뤄진다. 예산에 따라 행사의 크기와 내용도 달라진다.

박 회장은 행사에 수반되는 예산에서 구성원들의 이해가 달라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적은 금액도 위원들이 갖는 정치성과 관계성에 의해 파벌이 조성 되고 문제가 제기되는 현실이 협의회 본질을 가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그는 협의회에 임하는 구성원들의 준비 부족도 살을 깎는 아픔으로 가혹하게 말한다. “어떤 단체에 임할 때는 그 단체와 관련 된 내용들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운영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전임자의 임기만료로 새롭게 참여하는 위원들이 들쭉날쭉 준비 없이 들어와 자신의 경험과 행동양식에 의해 협의회를 바라보고 행동한다. 마찰과 파열음이 커진다.”

협의회 회장의 역할은 다양하다. 그 중 구성원의 의견 조율과 화합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말하기보다 듣기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박 회장은 대화가 뭔지 알고 대화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대화는 듣고 말하는 것이 순서이다. 또 상대의 이야기와 자신의 말의 크기가 균등해야 한다. 그는 이런 덕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 결과 그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 되었다. 자문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고문들이 그를 매우 아끼며 돕는다.

-주민자치위원회 통합송년회는 박 회장께서 시행한 것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올해도 통합송년회는 이어지는가.

오는 128일 빅토리아 호텔에서 예년과 같이 한다. 협의회 송년회는 통합으로 하고 동별 주민자치위원회 송년회는 신년회를 겸해서 해도 될 것으로 봤다.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 실시했는데 벌써 3년째이다. 작년에 27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송년회 현수막은 “2016년 같이해서 행복 했습니다라고 했다. 올해도 “2017년 함께(같이)해서 수고 했습니다(행복, 고생 했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함께 또는 같이 하는데 의미가 있다. 혼자가면 1등 셋이서 가면 3등하는 여정은 건조하여 재미가 없다. 둘이 걷는 길이 아름답듯이 강북구에서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지나온 1년의 여정을 서로 위로하고 토닥이면서 안부를 묻고 확인하는 송년회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지역 발전과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것 이지만 그 아름다운 마음에 대한 보답을 칭찬과 감사와 더불어 최소한 예의를 표하는 측면에서 적은 금액이라도 지원해줘야 한다는 진솔한 의견들이 없지 않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감사한 의견이다. 협의회 회장으로서 열심히 하시는 위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에 감사의 말과 더불어 또 다른 작은 감사를 표하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다. 그래서 강북구청에 몇 차례 건의했다. 그 결과 내년에는 전 보다는 인상된 측면에서 감사의 마음이 표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

-종전에 없었던 협의회 위원들의 워크숍을 해오고 있는데 어떤 계기에서 시작 되었는가.

모두 알듯이 워크숍은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연구와 아이디어 등을 교환하기 위해 진행하는 세미나를 말한다. 협의회에 워크숍의 개념을 접목한 것이다. 협의회도 그런 뜻에 의한 인식의 전환과 행동의 구체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협의회의 본질은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모여 안부를 묻고 친목을 도모하는 게 아니다. 자치회관 시설 등 상호 정보교환과 지원 등에 관한 사항, 자치회관의 운영에 대한 정책수립과 연구·개발에 관한 사항, 주민자치위원회 활동과 지역공동체 형성에 관한 사항, 그 밖의 자치회관 운영 등에 필요한 사항 등을 협의하고 자문한다. 이러한 일들을 성실히 수행하려면 기존의 의식과 방법으로는 한계성이 있다고 봤다. 운영 방법과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순서였다. 12일의 워크숍에 대한 반응과 결과는 좋았다. 이제는 구성원들이 꼭 필요한 절차로 인식하고 있다. 참여율도 높다. 임하는 태도 또한 매우 성실하다.

-‘강북구 자치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의한 자치회관, 주민자치위원회,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의 설치와 구성 근거 그리고 운영 방법이 있다. 그 조례 개정과 운영 개선 등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협의회 회장으로서는 어떻게 보는가.

세상에 100%라는 것은 없다. ‘강북구 자치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부분적으로 개정 되었다. 여러 부분에서 그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 된다. 문제는 개정시 자치라는 가치가 우선되어야 한다. 말은 자치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는 부분이 많다. 또한 운영도 자치라는 가치가 이행 되어야 한다. 위원들의 행정적인 부분이 좀 미약하다고 하여 공무원들이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집행하는 행태는 개선되어야 한다. 협의회는 제 28조에 의해 사무 등을 처리하기 위하여 간사와 서기를 각 1명씩 둔다. 공무원들은 이들이 협의회의 사무 처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박은영 회장은 협의회 운영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하나의 원칙과 하나의 힘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었다고 한다. 먼저 의식의 기준이다. 박 회장이 말하는 의식은 주민자치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순수성이다. 협의회는 그 순수성을 잃지 않으면 일부의 사람들이 휩쓸리는 정치적 성향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협의회 회장으로서 정당의 색깔과 활동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북구청 행정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할 때 객관성과 중립성을 잃지 않는다. 문제의 본질을 놓고 이야기 때문에 그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이 어떤 정치적 성향이 있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정치적 성향이 기준이 되면 문제의 본질은 사라져 버린다.”

또 하나의 힘은 경험과 지혜가 많은 고문들의 견인과 협조이다. 그는 어려움에 봉착 할 때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찾았다. 문제에 해답을 줄 주민자치위원회의 멘토를 찾아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그때마다 멘토들은 문제 해결의 답을 줬다. 박 회장은 그 답을 중심에 놓고 특유의 객관성과 친화성으로 문제를 풀어갔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 의식 있는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실천해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그는 강하지 않다. 순수하고 아기 같은 모습을 강한 척 하면서 공사를 구분하여 행동하려고 노력해 왔을 뿐이다.

박 회장은 내년도에도 협의회에 몇 가지를 새롭게 시도하고자 한다. 우수시설 탐방이라는 것을 타 자치구에서 했었는데 내년에는 강북구에 있는 우수 시설을 찾아서 하고자 한다.

또 주민자치가 상대적으로 잘 이행되고 있는 동을 선정하고 그 동에서 협의회 회의를 하고자 한다. 잘되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토론하는 기회를 갖으려는 것이다.

타 시도와 자치구를 방문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는 대신 강북구에서 탐방하고 찾으려고 한다. 서울시 주민자치협의회가 있지만 서울시 25개구청의 상황들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발전의 동인을 외부보다는 내부에서 찾고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그는 협의회 발전을 위해 강북구 자치회관 설치 및 운영 조례와는 별도로 협의회 참가와 운영에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고자 한다. 좋은 제품은 사용설명서도 좋게 만들어져 있듯이 협의회 또한 멋진 매뉴얼을 만들어 위원들이 숙지하도록 하려 한다. 주민들에게도 그 매뉴얼을 널리 알려 주민자치에 대하여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자 한다.

어떤 제품을 사용하려면 제품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 한 후 사용해야 부작용이 따르지 않는다. 협의회도 같은 맥락이다. 협의회의 존재성과 의의 그리고 실천 사항들을 충분히 알게 하고 협의회 역사를 통한 경험을 행동 준칙들로 공유하면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운전면허증 없는 사람이 차를 운전하고 거리에 나갔다고 생각해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실증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협의회는 세 가지 흐름을 타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민의 무엇을 원하는가. 시대정신과 그 정신 수행의 실무적 기능이 무엇인가 21세기 디지털의 감각에 부합되는 봉사정신의 정립 이다.

강북구는 강북구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발전의 출발이듯 협의회도 협의회 중심의 사고를 털고 갈 때 주민들의 참여 폭이 넓어지고 청장년층의 유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위원들이 디지털 기능과 감각으로 실무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하지 못하면 주민자치는 발전 할 수 없다. 실무 내용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그 역할을 자신들의 편의적 측면에서 담당한다. 따라서 이제는 위원들의 구성과 역할에서 전문성이 갖춰지고 세분화 되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파적 인간관계로 협의회에 참여하고 역할을 수행하는 시대는 지났다.”

박은영 회장의 말과 행동은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경륜을 존중하고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며 비전을 제시한다. 협의회의 화합과 결속을 꾀하면서 강북구를 경제적으로 발전시킬 대안을 말한다.

강북구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이다.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개통 되었다. 새로운 역세권이 형성 되었다.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이다. 타 지역 사람들이 강북구에 올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해졌다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일례로 솔밭공원 같은 곳에 타 지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접목 시켜야 한다. 솔밭공원이 노인 인구의 쉼터와 무료 급식 장소로 고착화 되면 새로운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 솔밭공원 주변에는 회화 작가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미술 작품 이벤트와 푸드 트럭의 먹거리 문화 조성 등 문화컨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붙박이가 아닌 이동성 콘텐츠로 개발 되어야 한다. 그런 콘텐츠를 통해 타 지역 사람들이 강북구를 찾게 해야 한다.”

박 회장의 강북구 사랑은 강북구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강한 북한산 정기 받아 구국의 신념으로 발전시키자.” 최근 유행가 중 중년이란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이름은 세상을 빛나게 하고 또 어떤 이름은 세상을 슬프게도 하네 中略~~”

중년의 노래처럼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세월은 그렇게 나이를 더해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결론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 박 회장은 중년을 향해 가면서 세상을 빛나게 하는 이름이란 결론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움과 진통이 따르는 변화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끌고 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박 회장이 펼쳐 보일 2018년 강북구 주민자치협의회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홍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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